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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의 기초
    예전에 읽은 책들/2024년 읽은 책 2024. 6. 6. 12:14

     


    P78
    반영이 끝난 정보로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동전 던지기엔 한 가지 규칙이 있으니, 앞면이 나오면 이전 잔액의 3퍼센트를 벌고 뒷면이 나오면 2.5퍼센트를 잃는다는 게 그것입니다. 100원을 보유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동전을 던졌는데 앞면이 나오면 총액은 103원으로 늘어나고, 두 번째로 던졌을 때 또 앞면이 나오면 총액은 106.09원, 뒷면이 나오면 100.425원이 되는 식입니다. 
    이를 수십 번 반복하며 잔액의 변화를 기록하다 보면 꽤 긴 그래프가 그려질 것입니다. 



      
    하나는 동전 던지기 게임에 다른 잔액들을, 다른 하나는 미국 S&P500 지수의 움직임을 기록한 그래프인데 둘 중 어느 쪽이 전자의 것인지를 구별할 수 있으신가요?
     
     
     
     
     
    P96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마라
    편리한 방법은 이 지수의 구성종목들을 편입한 펀드,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에 투자함으로써 코스피 200지수를 '좇는'것입니다. 어차피 시장을 이길 순 없으니 펀드 매입 후 느긋하게 기다리자는 전략을 바탕으로 하는 이런 방식은 '패시브 투자(Passive Investment)'라 불립니다. 
     
    이와 달리 집중투자는 큰 성과를 거둘 만한 종목을 고른 뒤 낮은 가격일 때 사서 높은 가격일 때 팔아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 전략입니다. 분산투자에 비해 투자자의 행위가 적극적이기에 '액티브 투자(Active Investment)'라고도 불리지요.
     
    "분산투자는 아마 당신의 부를 보전해줄 것이다. 그러나 보전할 부를 만들려면 집중투자를 하는 편이 좋다." - 워렌 버핏
     
    처음부터 분산투자를 하기보다는 우선 될성부른 종목들을 골라 집중투자를 하는 것이 보다 좋은 자산 형성법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또한 버핏은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여러 주식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은 그 종목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나 적합한 투자 방법이다."
     
    집중투자와 분산투자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투자 방법일까요? 교과서적인 답은 '분산투자가 집중투자보다 낫다'입니다. 경제학계에서는 '선별된 한두 종목이 아니라 인덱스에 투자를 하되 장기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라는 답이 여러 연구들을 통해 이미 도출되었기 때문입니다. 
     
     
    P101


    그래프를 보면 투자 종목이 한 가지일 때의 위험은 매우 큽니다. 내 자금 모두를 그 한 종목에 넣었으니 포트폴리오상의 수익률도 오로지 그것의 등락에 따라 오르내리겠지요. 하지만 투자 종목을 여러개로 늘리면 그중 몇몇이 떨어지더라도 다른 종목들이 상승해 하락분을 상쇄하고, 결과적으로 전체 위험의 수준을 낮추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시장위험과 기업고유위험
    투자 종목의 수를 늘림으로써 줄일 수 있는 위험으로 이를 '기업고유위험' 또는 '비체계적 위험' 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 그래프를 잘 보면, 종목 수가 열 개 정도 이상으로 늘어나면 이후에 종목을 더 추가해도 빨간 직선 아래로는 위험이 줄어들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투자 종목의 수를 아무리 늘려도 더 이상 감소하지 않는 위험을 '시장 위험' 또는 '체계적 위험'이라고 부릅니다. 
     
    경제학자들이 분산투자를 권하는 이유의 핵심이 바로 이것입니다. 수익을 올리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 위험은 감수할 필요가 없지요. 따라서 기업고유위험은 없애고 시장위험만을 감수하는 것이 좋은 전략입니다.
     
     
    P110
    PBR이 크다는 것은 그 기업의 성장성의 현재가치가 장부가치에 비해 크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주식이란 의미인데, 이런 주식들은 우리는 '성장주'라고 부릅니다. 
     
    성장주와 반대로 가치주는 PBR이 낮은 주식을 칭합니다. 
    PBR이 낮은 이유는 성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가치주는 향후의 성장 정도보다는 현재 갖고 있는 자산이 기업 가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식들입니다. 때문에 현 비즈니스 모델이 안정적인 금융, 소재 분야 기업들의 주식이 주로 가치주에 해당합니다. 
     
    낮은 PBR이 반드시 저평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PBR이 낮은 기업을 보면 '이 기업은 주당장부가격에 비해 주가가 낮으니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이라 여기고 해당 기업의 주식을 가치투자의 대상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주식의 시장가격이 장부가격에 비해 낮다면 실제로 아직 그 우수성을 시장이 눈치채지 못해 저평가되어 있는 회사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정반대로 가치가 정말 낮은 회사일 가능성 또한 있기 때문입니다.
     
    공장들이 가동되지 못하니 그 회사가 실제로 창출하는 수익은 없는 상황이고, 따라서 성장성은 당연히 0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기계나 설비는 설사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해도 장부가격으로 잡힙니다. 아무리 녹이 슬어 푸석거리는 기계라도 장부가치는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P140
    정보반영 편향의 수정이 한국에선 쉽지 않은 이유
    공동체 문화가 강한 한국에선 공익을 위해 내부자가 용기를 내어 기업의 부정행위를 고발해도 그에 따른 보상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매도 제도나 미디어의 탐사보도 역시 그리 활성화되어 있는 편이 아닙니다. 
    주식거래 시에는 해당 기업과 관련하여 널리 알려진 좋은 정보는 잘 반영되어 있으나 부정적 정보는 잘 반영된 상태가 아닐 가능성, 다시 말해 주가가 과대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P164
    채권에는 주식과 다른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주식을 갖고 있으면 미래에 배당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 액수가 얼마일지 지금은 모르지요. 그와 달리 채권을 갖고 있다면 미래에 얼마의 현금을 받게 될지 알 수 있습니다. 채권을 사서 돈을 빌려줄 때는 언제 얼만큼의 이자를 받고 어느 시점에 원금을 상환받을지를 미리 정해두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채권을 고정수익증권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주식과 채권의 가장 큰 차이가 이것입니다. 주식의 경우엔 미래에 지급받을 배당금이 늘어날 거라 기대될수록 가격이 올라 수익률도 상승합니다. 하지만 채권의 경우엔 미래에 받을 금액이 정해져 있기에, 수익률을 높이려면 보다 싼 가격에 채권을 사야 합니다. 
    사실 채권은 거시경제와 연결되는 등 범위가 매우 넓은 주제이기 때문에 채권의 이해에 필요한 개념, 또 채권과 연계되는 개념이 주식의 경우에 비해 많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주제일수록 기초부터 디딤돌로 단단히 다져두면 후에는 그것에서 파생되는 훨씬 어려운 개념들도 쉽고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지요.
     
    P258
    미국에선 교통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운전자들의 안전벨트 착용을 법으로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시 벌금을 물렸는데, 그 효과를 연구한 펠츠만 교수는 '안전규제가 강화될수록 사고위험이 오히려 상승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한 운전자들의 사망부상률은 낮아졌지만, 외려 이들이 자신은 안전하다는 이유로 운전 시 과거보다 주의를 소홀히 하고 주행 속도도 높인 탓에 전체 사고발생 건수는 오히려 늘어났던 것입니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했던 시기에도 비슷한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인도에는 워낙 많은 뱀이 서식하고 있었기에 영국 관리들은 인도인들에게 '뱀을 잡아 오면 마리당 얼마씩 값을 치러 사겠다'고 공표했다 합니다. 예상대로라면 사람들이 너도나도 뱀을 잡아 뱀의 전체 개체수가 줄어들어야 했지만 이 또한 그렇지 못했습니다.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집에서 뱀을 길렀고, 결과적으로 오히려 이전보다 뱀의 수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역설들이 벌어질 수 있기에 규제를 가할 때는 그것이 현실적 측면과 크게 부딪히지 않게끔 잘 설계해야 합니다. 
     
    빅쇼트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성공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실패를 경영진의 탓으로 돌렸다. 이 같은 태도는 훗날 기업들에게도 전염되어 기업들은 좋은 시절에는 정부의 필요성을 무시했고, 나쁜 시기에는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성공은 개인의 성취의 결과였고, 실패는 사회적 문제였다. 
     
    P261
    도드-프랭크 법을 바탕으로 시행된 여러 규제 중 하나는 바로 신용평가사들로 하여금 파생 상품들의 신용평가 등급을 제대로 매기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위험이 큰 투자 대상인데 그것에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면 크게 처벌받을 거라 공표한 것입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뒤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이 규제로 인한 역설이 밝혀졌습니다. 도드-프랭크 법이 시행된 이후 신용평가사들은 채권 상품들에 과거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했습니다. 높은 등급을 매겼다가 나중에 사고가 날 경우 자신들이 지게 될 책임이 두려웠기에 아예 보수적으로 행동한 것이지요. 그 결과 신용위험이 큰 채권에든 낮은 채권이든 엇비슷하게 낮은 신용등급이 매겨지니 투자자와 시장의 입장에선 어떤 상품이 안정성과 투자 가치가 높은 지를 구분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의 이런 행태는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시장에 혼란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드-프랭크 법안과 관련된 이 예는 법을 만들어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고 시장이 건전하게 작동하게끔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우리에게 잘 보여줍니다. 



     
     
    P264
    경영 전략은 그야말로 노골적으로 독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글로벌 결제업체 페이팔의 공동 창립자이자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이기도 했던 피터 틸은 다음과 같은 말들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쟁은 패배자들을 위한 것이다."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포착하려면 독점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창업자가 항상 추구해야 할 것은 독점이지 경쟁이 아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제일 좋은 전략은 독점'이라는 뜻입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연구해 시장에 내놓으면 경쟁자와 피곤하게 경쟁할 일이 없고, 그것이 그 사업에서 이기는 방법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P279
    BRT 구성원 181명은 2019년 성명에서 '주주우선주의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면서, 기업은 주주뿐 아니라 고객과 근로자, 거래 기업,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경영 활동을 해야 한다'고 밝히며 서명을 했습니다. 
    지난 20여년간 주주우선주의의 선봉에 섰던 미국에서, 그것도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수장들이 모여 주주우선주의의 시대가 저물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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