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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심리학예전에 읽은 책들/2024년 읽은 책 2024. 1. 21. 08:17
사실 개인과 돈의 관계는 재무 수치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 우리와 돈의 관계를 좌우하는 것은 재무 수치에서 어떤 이야기를 곱씹느냐다. 우리는 자랄 때 익힌 돈에 대한 개념과 돈과 관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저마다 어떤 이야기를 믿는데, 바로 그 이야기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말해준다.
돈에 짓눌린다는 것은 생존에 짓눌린다는 뜻이다.
나는 정의와 평등을 소중히 여긴다. 그런데 돈이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갈라놓고 착취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것을 두 눈으로 봤다. 자율과 창의성을 높이 사지만, 돈이 없으면 숨이 턱턱 막히도록 기운이 빠지니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경험으로 깨쳤다.
돈에 신경 쓰지 않으면, 돈이 삶을 지배한다. 돈을 알려고 하지 않은 탓에, 직업을 선택할 때 돈을 고려하지 않은 탓에, 나는 일상에서 기회와 자율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 돈을 회피한 탓에, 궁핍과 돈 걱정이 끝없이 되풀이되는 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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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곧 힘이다'는 우리가 힘을 어떻게 여기느냐에 따라 좋은 뜻도 되고 나쁜 뜻도 된다.
인물으 ㄹ과장해 부자는 뱃속이 시꺼먼 역겨운 돼지로, 가난한 사람은 미덕을 나타내는 영예로운 본보기로 그리곤 한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런 이야기에는 같은 성격의 인물이 되풀이하여 나온다. 그리스 신화의 미다스 왕, 크리스마스 캐럴의 스크루지 영감, 심슨 가족의 번스 씨, 스폰지밥의 집게 사장이 모두 같은 인물의 변주다.
선한 자는 돈을 멀리하나 운명이 손을 내밀어 부와 안락함을 선사한다는 주제는 우리 문화권의 이야기 곳곳에 스며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현재의 불공평한 경제 상황을 이해할 실마리를 던질 때도 많지만, 내가 보기에는 매우 위험한 메시지도 던진다. 이런 이야기들은 사람을 소중히 하든가, 돈을 소중히 하든가 둘 중 하나라는 뜻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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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돈이 없으면 우울증을 앓고,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어려운 과제에서 성과가 떨어지고, 기대수명까지 줄어든다.
반대로 재산이 어마어마하게 많으면 힘없는 사람을 업신여길 가능성은 커지고, 앞장서서 남을 도울 가능성은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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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미화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핵심 신념에 얽매여 돈이 곧 탐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탐욕은 우리가 품는 마음가짐일 뿐이다. 돈은 이미 존재하던 탐욕을 훤히 드러낼 뿐, 있지도 않았던 탐욕을 느닷없이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돈은 여러방식으로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중산층이나 상류층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재원에 제약을 덜 받고 가난을 다룰 때 언급한 환경의 한계에도 덜 얽매이므로 삶을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통제하기가 쉽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이들은 자기 운명을 자신이 주도적으로 통제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달리 말해 고소득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저소득 가정에서 자란 사람보다 자기 삶을 통제한다는 생각이 강한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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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의식을 부추기는 근본 요인
UC버클리의 폴 피프 박사가 학생 두 명이 모노폴리 게임을 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누가 봐도 한족에 유리하게 규칙을 비틀었다. 특혜를 받은 참가자는 처음부터 돈을 더 많이 받았을뿐더러 제 차례에 주사위를 하나가 아니라 두 개씩 던지는 것 같은 편익을 줄곧 누렸다. 그런데 게임이 진행될수록 이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거칠어졌고, 불이익을 받은 경쟁자보다 더 신나게 군것질 까지 즐겼다. 게임을 시작할 때만 해도 자기들이 얼마나 불공정하게 유리한지 여러 번 말해 놓고도, 막상 게임이 끝난 뒤에는 자신의 게임 운영 기술과 의사 결정력 덕분에 이겼다고 평가하는 참가자가 숱했다.
이들은 엄청난 편익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술과 노력 덕분에 이겼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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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를 한 움큼 씩 주고 몇 분 동안 가지고 놀게 했다. 그리고 실험 집단에는 동전을 가지고 놀게 했다.
실험 결과 동전을 가지고 놀았던 아이들이 더 끈질기게 출구를 찾았고, 게임을 끝마치는 인원도 단추를 가지고 놀았던 아이들보다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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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돈 생각'이 성취욕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돈 생각'이 발동하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어려운 과제를 더 잘 해내고, 일을 더 열심히 하고, 더 끈질겨지낟. 끈기, 자립성, 성취에는 분명히 바람직한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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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서양 문화는 대체로 자립성을 높이 사는 특징이 있다. 이와 달리 동양 문화를 지탱하는 신념은 근본적으로 상부상조다.
저소득층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기대야 할 일이 흔하다. 그래서 상호 의존, 집단의 규범, 신뢰, 인맥을 중시하는 문화가 발달했다. 아등바등 살아가는 경험까지 공유하므로 저소득층 문화에서는 가족, 충실, 협동, 우정을 대단히 강조한다. 서로 의지하고 전체 집단의 일원이 되어 이바지하고, 어려울 때 기대는 것은 저소득 문화에서 흔한 가치관이다. 이 가치관은 자립적 미국인이라는 고정관념보다 동양 사회의 문화에 훨씬 더 가깝다.
독립적인 사회에서는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주지만, 상호 의존하는 사회에서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 한쪽 문화에서는 군중 사이에서 튀어야 칭찬과 상을 받지만, 다른 문화에서는 혼자 튀었다가는 비난을 부른다.
독립을 지향하는 문화에서는 독창성, 자립, 자율을 대단히 바람직한 특성으로 본다. 스스로 자기 길을 개척할 줄 아는 사람을 더 우러러보고, 전옹을 거스르는 용기를 크게 칭찬한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도 혁명, 우상 파괴, 더 높은 이상을 위해 군중에 맞서 일어서는 이야기라면 자립을 높이 사는 사회에서 자란 사람의 호응을 받는다.
이와 달리 상호 의존을 밑바탕으로 삼은 집단은 개인주의에 그다지 환호하지 않고 봉사와 배려, 충실한 행위에 감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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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아니라 자산이 중요하다.
"얼떨결에 얻은 부를 유지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심리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내가 보아온 바로는, 돈을 보는 사고ㅗ방식을 소득 관점에서 자산 관점으로 전환한 사람이 부에 제대로 적응해 재산을 유지했습니다."
소득과 자산
당신이 월급쟁이라면, 그 월급은 과연 고용주에게서 나올까? 천만의 말씀! 고용주는 그저 당신의 시간과 기술을 빌릴 따름이다. 월급은 당신이 노동이라는 형태로 고용주에게 빌려주는 재원을 값어치 있는 자산으로 바꾼 결실이다. 그러니 당신의 기술이 곧 당신의 자산이다. 달리 말해, 당신이 받는 월급은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에게서 나온다.
소득에서 초점을 고용주가 아니라 소득 발생에 기여하는 자신의 역할로 옮기기만 해도, 재무 상황을 바꾸지는 못할지언정 긍정적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득을 얻는다. 둘째, 소득의 흐름이 아닌 소득의 원천에 주목함으로써, 앞으로 돈과 관련한 여러 상황에서 이로운 결정을 내릴 준비를 한층 단단히 할 수 있다.
해고당하는 상황에서는 노동으로 얻는 소득이 흐름을 멈춘다. 하지만 자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소득의 원천을 실제로 잃었는가? 아니다. 당신의 노동을 살 사람을 잃었을 뿐이다. 당신의 자산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시간, 체력, 지능이 그대로 있다. 기술과 경험이 여전히 당신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우리가 자산으로 얻는 소득의 흐름만 감독하기보다 자산을 지키고 불릴 길을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술은 갈고닦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잃는다. 그러니 당시느이 자산 가치를 지키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슬기로운 선택이다.
생산의 3요소가 토지, 노동, 자본
노동은 당신이 시간, 체력, 재능을 돈과 맞바꿀 때 소득을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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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진 사회 자본을 글자 그대로 자본처럼 현금으로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아느냐가 중요하다'라는 오랜 격언이 맞을 때가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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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은 들어가는 돈보다 벌어들이는 돈이 더 많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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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평가표에 쓴 모든 항목을 색인 카드에 하나씩 따로따로 적어라. 그런 다음 카드를 섞은 뒤 아무 카드나 석 장을 집어라. 카드 석 장에 적힌 재원만을 이용해 자산을 만들거나 지출을 줄일 방법을 빨리 생각해보라. 대단히 현실적인 전략이 아니어도 좋고, 정말로 써먹을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어도 좋다. 여기서 목적은 그생각이 불쏘시개가 되어 상상력에 불을 지피게 하는 것이다.
이 실천과제는 간단하다. 하지만 쉽다는 뜻은 아니다.
가욋돈을 벌 만한 재원이 도무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더라도 잊지 말고 당신만이 지닌 강점, 물적자본, 금융자본, 인맥, 남는 시간을 적어라.
193
우리가 사들이는 물건 상당수가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그런 물건을 원하는 까닭은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어떤 결핍을 채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충동에 이끌려 구매하는 하찮은 물건마저도 재미, 위안, 여유, 휴식처럼 근본적으로 필요한 욕구를 충족하려는 시도다.
210
돈은 결혼 생활에서 갈등이나 이혼을 유발하기로 손꼽히는 사유다.
우리는 모두 같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욕구를 채우는 전략이다.
모든 사람이 동시에 지닐 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욕구가 아니라 전략이다. 더 깊이 파고들어 진짜 욕구를 찾아내라.
217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 나오는 4층이 떠오른다. 이 영역에서는 구두쇠와 낭비자들이 끊임없이 굴러와 부딪히는 바윗돌을 맞은쪽 사람에게 밀쳐내는 벌을 받는다.
"왜 그렇게 쌓아놓기만 하는데?"
"왜 그렇게 펑펑 써대는데?"
텐다이와 두냐의 사례에서는 전략인 '왜 그렇게 쌓아놓기만 하는데?와 '왜 그렇게 펑펑 써대는데?'에 집중하지 말고, 더 생산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저축할 때 그렇게 기분이 좋은 까닭은 뭐야?"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 사소한 사치가 당신을 그토록 밝게 해주는 거지?"
"그렇게 안 하면 일어날까 봐 두려운 일이 뭐야?"
우리 목적은 어떤 욕구를 채울지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욕구가 채워지도록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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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지도 만들기
뼈 빠지게 일해서 쥐꼬리만큼 번 돈을 전기료처럼 생각지도 못한 데 내줘야 한다니 진저리가 났다. 하지만 욕구 지도만들기를 익히면서 전기가 편리함이나 빛을 추구하는 욕구뿐 아니라 아름다움, 사교, 위안, 의사소통, 배움 등 온갖 욕구를 충족해줬다는 사실을 서서히 이해했다. 수도료를 낼 때는 뜨거운 거품 목욕과 기분이 상쾌해지는 샤워를 떠올린다.
231
- 들어가는 돈보다 벌어들이는 돈이 많으면 그것은 자산이다.
- 벌어들이는 돈보다 들어가는 돈이 많으면 그것은 부채다.
259
우리 연구에 따르면 돈의 흐름을 더 깊이 추적하는 사람일수록 그 밖의 여러 돈 관리 영역도 제대로 관리할 가능성이 더 컸다. 돈을 세보는 버릇은 분명히 재무 상태에 엄청난 이득을 안긴다.
나는 당신이 이 책에 나온 실천 과제들을 한동안 꾸준히 적용해 봤으면 좋겠다. 핵심 신념을 바꾸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돈은 앞으로도 계속 거북하고 껄끄러운 대화 주제겠지만, 이제 자신에게든 남들에게든 돈을 다른 단어로 말할 능력이 당신에게 생겼기를 바란다. 미래는 늘 오지 않은 내일이겠지만, 깨인 눈으로 새롭게 볼 줄 알기를 바란다.
기억하라. 당신에게는 많은 재원이 있다. 당신에게는 많은 것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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