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

 

 

P98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월급을 받으려고 일한 적은 없었다. 내가 하는 일이 모두 내 사업이라는 생각으로 일했다. 증권사에서 내 고객들의 재산관리를 잘해서 수익을 크게 내주면 회사도 좋아지고 그러면 더불어 나도 좋아진다는 것이 직장생활에 대한 나의 생각이었다. 이것이 좋은 성과를 냈던 이유다. 

 

P100

그때의 실패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단기투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신봉했던 기술적 지표는 일부 유용하긴 하지만 주가와 거래량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원리를 터득했다. 결국 주가는 기업의 내재 가치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대명제를 깨닫게 된 것이다. 

 

P105

놀랍게도, 증권사 직원들 중에 부자가 별로 없다. 가만 생각해보면 정말 어이없고 기가 막힌 일이다. '이런 좋목이 좋습니다. '하고 추천을 해주는 사람들이, 다시 말해 투자할 만한 좋은 기업을 잘 알고 있다는 사람들이 부자가 아니라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난센스가 현실이 된 것은 시황에 따라 사고팔기를 반복하기 대문이다. 단기매매는 열 번 잘해도 한 번 잘못하면 쪽박을 차게 된다.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사건' 때문에 발생한 일시적인 하락일 뿐 곧 회복될 것으로 믿었다. 부실한 기업이라면 이런 일에 무너질 수도 있지만 내가 오랫동안 봐온 기업들은 우량했기 때문에 반드시 회복할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이 있었다. 

 

주식투자를 하기 전에 먼저 자본시장, 주식시장이 돌아가는 기본 원리를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책이 있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책에는 한 사람이 오랫동안, 때로는 평생 연구하고 경험하고 생각한 것들이 담겨 있다.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세상에 산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정말 행복이다. 

 

P111

주식에 관련된 지식과 정보만으로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면 모든 증권사 직원들이 부자여야 한다. 

 

P126

욕심에 의한 투기가 아닌 기업과 동행한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한다면 해당 업종에 관한 한 전문가 수준의 경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수확인다. 

 

경제는 인생의 중요한 기둥 중 하나다. 경제를 모르면 크든 작든 손해를 보기 쉽고 그러면 부자가 되기 어렵다. 돈이 없는 인생은 고달프다. 그러면 다가오는 하루하루가 고통일 수 있다. 스스로 선택한 가난이라면,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다면 괜찮다. 그런데 부자가 되고 싶었지만 가난하게 살고 있다면 고통은 가중된다. 

푼돈의 무서움, 시간의 무서움을 알고 경제를 파고든다면 시간이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다. 

 

 

P134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꼭 필요한 인내라는 덕목이다. 인내와 함게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 절제라는 덕목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투자의 기회가 있다. 

사업은 내가 아는 사업만 해야 한다. 돈이 된다는 소문을 듣고 모르는 사업에 뛰어들었다가는 쪽박을 차기 십상이다. 

주식투자의 열매는 약삭빠른 자보다 우직한 사람의 몫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P170

내가 모르는 열 개의 바구니보다 확실한 바구니 한두 개면 족하다. 

내가 봤을 때 1억 원 정도의 자금이라면 두세 개, 2,000~3,000만 원 정도라면 한두 개가 적당하다고 본다. 그래야 수익률이 분산되지 않고 집중력을 가질 수 있다. 

 

P198

기업은 무엇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할까

첫 번째 대상은 고객이다. 

고객은 기업에게 공기 같은 존재다.

 

두 번째 대상은 내부고객, 즉 직원들이다. 건강한 기업에는 '건강한 불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원래 불만은 부정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기업을 혁신할 수 있는 개선안이 된다. 

불만이 소통 통로를 찾지 못한 직원들은 술자리에서 자기 회사를 비난한다. 해결되지 못한 불만들이 쌓이면 업무 능률이 떨어지고 창의성도 발휘되지 못한다. 

 

세 번째 대상은 주주들이다. 건강한 기업은 주주들의 제안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배당 등을 통해 주주에 대한 배려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