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일상의 빈칸
    예전에 읽은 책들/2023년 읽은 책 2023. 12. 27. 07:55

     


    50


    매슬로 욕구 5단계 이론을 한 번이라도 배운 사람이라면,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고, <안전 → 소속감 → 자아존중 → 자아실현> 순으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기억할 것이다. 
    대부분은 하위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기 전까지는 상위 욕구를 갖지 말라는 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 삶의 '의미'와  '철학'을 이야기하면, 너 스스로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면박을 주기 십상이다. 
    전언에 따르면, 매슬로는 죽기 전 그의 욕구 피라미드를 거꾸로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믿음의 의미가 사라지고, 도덕성이 바닥을 치고, 이기심은 하늘을 찌르며, 자존감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삶의 목적과 가치가 사라져버린 20세기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통렬한 한탄이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인류에 영감과 울림을 준 많은 예술가들과 행동가, 지식인들은 언제나 '의미'가 먼저였고, 먹고사는 문제보다 '자아실현(의미)'이 더욱 중시되었던 것 같다.
     


    많은 아이들의 장래 희망이 '건물주' 아니면 '유튜버'라고 한다. 모든 가치 판단이 '돈'으로 결정되는 기성의 사고방식이 아이들의 머리까지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70
    "디자인은 디폴트(Default)" 디자인은 초기 세팅값, 즉 기본이라는 의미다. 공을 조금이라도 들였다는 곳들은 디자인이 모두 훌륭하다. 
     
    74
    상품은 '사용의 대상'뿐 아니라 '인식의 대상'이기도 하다. 
    공고인 제프 굿비(Jeff Goodby)는 이렇게 말한다.
    "브랜드는 놀이공원이다. 상품은 놀다가 사가는 기념품이다."
     
    102

    배치의 대상 배치의 결과
    H, O----------------------------------------------물(H2O)
    손 - 핸들----------------------------------------------운전자
    손 - 연필----------------------------------------------편지
    손 - 피묻은 칼----------------------------------------------용의자
    찬공기, 숨결, 유리창----------------------------------------------성에

     
    책상, 의자, 칠판, 지우개, 분필은 모두 배치의 결과이자, 이들은 한데 모여 '교실'이라는 '영토(Territory)'를 구성한다. 특정한 영토는 일정한 규칙, 즉, '코드(Code)'를 지닌다. 코드는 해도 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규정한다. '고실'이라는 영토에서는 공부를 해도 되지만, 시끄렇게 떠들면 안 된다. 이런 행동 규범은 모두 코드에 해당한다. 
     
    120
    럭셔리(Luxury)는 라틴어 '룩수리아(luxuria)'에서 파생된 단어로, 룩수리아는 '넘침', '과잉'을 의미한다. 좀 더 나아가면 '풍요', '무절제', '방탕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럭셔리의 근본은 바로 이 '과잉'에서 비롯된다. 
    럭셔리는 디자인을 위해서는 '넘치게' 발전시켜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발견하려는 호기심과 탐구정신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럭셔리의 본질은 '실험정신'이기도 하다.
     
    178
    중요한 것은 노동시간이 아니라, 노동의 방식과 노동의 질 아닐까. 요즘의 우리는 노동 그 자체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시키는 일만 해야 하는 노동 방식을 거부하는 것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선배들이 정한 방식으로만 일을 해야 하고, 노동의 품질을 내가 결정짓지 못하는 시스템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게 아닐가. 어쩌면, 우리는 '누워 있는 삶'을 지향하는 게 아니라, 자기주도적인 '나다운 삶'을 찾고 있는 게 아닐까
     
    188


      
    바로고는 '신뢰'를 상징하는 파란색을 버리고, '라이더의 생명'을 상징하는 오렌지를 선택함으로써 단순 '거래' 그 이상의 존재 이유를 획득했다. 이렇게 컬러 하나만으로도,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바로고는 이 컬러 변경을 계기로 '배달대행' 브랜드에서 라이더의 생명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의로운'존재로 더욱 진화할 것이다. 
     
     
    197
    어느 날 생텍쥐페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고, "이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잖아"라고 말하는 걸 보며 굉장히 슬펐다고 한다. 보아뱀은 그저 상상을 열어갈 빈칸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인데, 사람들은 그 손가락만 이야기하니까.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