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고 안 내고는 스스로가 선택하는 것이다. 문제는 화를 내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는 데 있다. 화를 내고 나서 마치 길을 잘못 들었을 때처럼 실수를 깨달은 순간 이미 돌이키기 힘든 상황일 때도 있다.
화를 내면 항상 고통이 따른다.
첫째, 술이나 마약처럼 화 역시 마음의 평화를 깨뜨린다. 때문에 화를 내면 맑은 정신으로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취하기 어렵다.
둘째, 화는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어리석은 인간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
셋째, 대상이 누구든 화는 상대방에게 지극히 부정적인 영향만 끼친다. 따라서 화를 내면 자기말을 잘 듣거나 개선하려고 노력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넷째, 화는 인간관계에 치명타를 입힌다.
하버드대학의 연구원인 빌 폴락은 소년들의 삶을 연구한 뒤 남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뿌리 깊은 화는 부끄러움에 기인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남자들이 누군가 자기를 망신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화를 낸다고 주장한 남성 전문 치료사 프랭크 피트먼의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남자들이 자신의 나약함과 허점을 남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 화를 낸다고 말한다.
화는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지 결코 영웅적인 행태가 아니다. 진정한 영웅은 유능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지 부끄러움을 화로 가장한 사람이 아니다.
특이하게도 남성들에게서 화와 우울증은 생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거의 같은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에 걸렸다는 것은 곧 화에 짓눌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화와 스트레스는 면역체계를 무너뜨린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면역체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들은 실은 가장 실천하기 힘든 것들이다. 적당히 운동을 하고 햇볕을 쬐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정체된 일상에 변화를 주고, 숙면을 취하는 일은 면연체계를 일정 수준까지 높여주는 아주 중요한 활동들이다.
마빈 레바인은 사람들이 타인에게 정당하다는 듯 뻔뻔하게 화를 내는 가장 그럴듯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누군가 자신에게 육체적 고통을 가한다.(우연이든 고의든)
누군가의 무능력이나 비타협적인 태도 때문에 당황스럽다.
자신보다 열등한 남자가 공공연히 자기를 무시한다.
누군가 자신을 부당하게 대한다.
화를 잘 내는 사람들에게는 결국 사회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철저하게 고립되는 고통이 뒤따른다.
화의 근원은 인간의 탐욕이며, 무지와 기만이 화를 키우기 때문에 화야말로 인간고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화의 바탕에는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이기적인 욕망이 깔려 있다.
인터뷰 형식으로 누군가의 경험을 들을 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청 기술을 익혀 활용한다.
주제를 바꾸거나 어떤 것도 고치려 해서는 안 된다.
어떤 충고나 허튼 소리도 지껄이지 마라.
두렵지 않을 만큼만 감정 이입을 해라.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이 세상사에 지나칠 만큼 관심도 많고 관여도 많이 하는 반면 화를 내지 않는 사람들은 주변 일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결국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이런 상화관계는 인간의 동정심에서 나온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 괴물과의 줄다리기
졌을 때의 사태를 감당할 수 없으면 아예 내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줄을 놓아버리라는 교훈이 들어 있다.
내가 아는 한 화를 잘 내는 남자들은 거의 다 이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마치 다른 이들의 실수를 지적하고 고치는 것이 자신들의 신성한 임무라고 믿는 것 같다. 그래서 임무 수행 과정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시간 낭비와 불행한 일들을 기꺼이 감수한다. 그러나 이들의 이런 노력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전히 불완전하다. 더구나 그 사실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인다.
1-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 10명(배우자나 애인은 제외)의 목록을 만든 다음 그들이 자신을 위해 한 가장 중요한 일 3개씩을 그 밑에 적어라.
2-그런 다음 자신이 그들이 베푼 친절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며 그들을 아직도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10명 모두에게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찾아라.
3-이제 자신의 삶을 찬찬히 돌아볼 차례이다. 당신의 배우자나 애인이 앞으로 이틀 동안 당신을 위해 하는 일들을 모조리 생각해낸 다음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순서대로 적어라.
4-그런 다음 너무나 멋진 그 사람으로부터 받게 될 모든 애정 어린 행동과 보살핌 그리고 친절하고 세심한 행동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아라.
5-마지막으로 자신을 챙겨줘서 너무 고맙다는 마음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라.
화의 에너지를 기회로 만들어라
지혜로운 사람이라서 화를 내봐야 두려움이나 걱정 또는 원한만 생겨 결국 더 많은 화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충분히 깨달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나는 커플들을 상담할 때면 진정한 싸움의 승자는 가장 품위 있게 싸움을 끝내는 사람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감정의 평화를 얻으려면 당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들에게 용서를 베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화를 다스릴 때 주의해야 할 몇가지
모든 화 조절 프로그램은 규칙적으로 실천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피하거나 미루지 말고 즉시 실천해야 한다는 점이다.
1. 무시당한다고 느낄 때
당신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중 어느 쪽에게 당할 때 더 화가 나는가?
남자와 여자 중에서 어느 쪽일 때 더 화가 나는가?
어떤 식으로 무시당할 때 가장 화가 나는가?
2. 자신의 권위에 도전할 때
이런 일은 어떠한 상황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는가?
어떤 형태로 도전을 받는가?
당신에게 도전하는 사람의 동기는 무엇인가?
3. 당황스러울 때
당신을 바보처럼 보이게 하거나 스스로 바보 같다고 느끼게 하는 일이 생기면 화가 나는가?
이런 상황에서는 당신의 유머감각도 도움이 되지 못하나?
4. 직장일이나 개인적인 문제로 과중한 부담을 느낄 때
어떤 남자들은 슬퍼서 어쩔 줄 모를 때 화가 난다고 한다. 당신도 화내기 전에 어떤 특별한 감정을 느끼나?
5.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았을 때
6. 전혀 상관없는 사람 때문에 피해를 보거나 상처를 받을 때
그 피해나 상처는 의도적인가 아니면 우연인가?
7. 인종적, 민족적, 또는 성적 모욕이나. 비방을 당했을 때
8. 말을 하고 있거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방해 받을 때
9. 과거에 고생했던 상황과 똑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10. 그럴 자격도 안되는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할 때나 어떤 일을 기분 좋게 요청받은 것이 아니라 지시받는 것처럼 느낄 때
11. 요청한 일을 누군가 하지 않을 때
12. 과음했을 때
○ 화내는 당신의 머리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제 1단계: 두려운 상황으로 만들기
뭔가 잘못됐고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며 세상은 자기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끔찍하고 비극적이며 믿을 수 없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자신에게 한꺼번에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제 2단계: 도저히 참을 수 없음
너무나 끔찍하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다고 확신해 이제 단 몇분도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상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제 3단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이런 강박관념을 지닌 사람은 자학하듯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런 식으로 취급하면 결코 안 되며 그럴 수도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